본문 바로가기

주요관심사/일본 여행과 문화

일본 시부야 관광지 하치코 동상의 유래, 강아지 동상이 생긴 이유

반응형

일본 시부야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하치코라는 동상인데요. 하치코(ハチ公)는 하치라는 강아지 이름 뒤에 보통 누군가를 높여부를 때 사용하는 '공'을 붙인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순신 장군을 충무'공'처럼 높여 부르듯 일본도 동일하죠. 

오늘은 하치라는 강아지에게 왜 '공'을 붙인건지, 그리고 시부야 한복판에 강아지 동상이 왜 만들었는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하치코의 유래

1925년 아키타견인 하치를 키우던 우에노 교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우에노 교수가 출근할 때마다 하치는 시부야역까지 따라가거나 퇴근할 즈음 마중을 나왔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 우에노 교수가 다른 교수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급사하게 됩니다. 우에노 교수의 죽음을 모르는 하치는 우에노 교수가 올 때까지 계속 기다렸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집으로 돌아가 3일 동안 식음을 전폐했다고 합니다. 
 



이후 하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지게 되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항상 시부야역에 나가서 죽은 주인을 마중 나왔다고 합니다. 하치는 시부야역 상인들로부터 구박을 받기 일쑤였고, 이를 본 사이토 히로시(일본 개 보존 협회 조직)가 발견하여 하치의 기고한 사연을 아사히 신문에 게재합니다. 이 이야기가 알려지자 하치코 이야기는 전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리며, 동상까지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하치코 동상이 세워지던 날 하치도 참석했다고 합니다. 즉, 하치코 동상은 하치코가 죽기 전 만들어진 것이죠. 한편 하치는 1935년 3월 8일, 개에게 치명적인 심장사상충이라는 병에 걸려 생을 마감하게 되며, 그의 나이 11세였습니다.

 

 

한편 하치코 동상은 태평양 전쟁 당시 무기제작을 위해 녹여지기도 했는데요. 1948년 다시 동상이 세워졌으며, 처음에 있던 시부야역 광장 중앙이 아닌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현재 하치코 동상은 시부야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많은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약속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부야 하치코 동상앞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코로나 대응을 위해 하치코 동상에 마스크를 씌워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한편 하치는 살아생전에 피부병 때문에 한쪽 귀가 늘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잡종이라는 말도 있었고, 다른 개와 싸우다 귀가 찢어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현재 도쿄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박제가 되어 소장 중이며, 잡종 논란을 의식해서 처져있던 왼쪽 귀를 바로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기르던 주인이 죽자, 역 앞에서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린 충견으로 잘 알려진 하치는 리차드기어 주연의 '하치이야기'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