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히 알게된 중국사이트에서 짝퉁 명품시계를 구입했습니다. 파텍필립부터 오데마피게, IWC, 바쉐린 콘스탄틴, 오메가, 위블로, 태그호이어, 론진 등 다양한 명품브랜드 시계를 판매하는 사이트였는데요. 그냥 접속하면 알수없는 브랜드의 중국산 싸구려 시계만 판매하는 사이트였지만, VIP로 등업하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지는 곳이었거든요.
참고로 몇년전까지만하더라도 해외직구로 이미테이션을 하나만 구입하면, 판매용이 아니라 개인사용 목적이라 판단하고 1인 1개까지 허용해주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1개를 사든 100개를 사든 통관시 적발되면 무조건 폐기 또는 반송이 되기때문에 비싼 레플리카 시계를 구매할 경우 리스크가 엄청 큽니다. 그래서 폐기될걸 각오하고 저렴한걸로 구매해봤습니다.
바로 정품가격이 약 700만원에 달하는 브라이틀링 벤틀리 (BREITLING BENTLEY)인데요.
위 사진이 제가 구매한 브라이틀링 벤틀리 레플리카 시계입니다. 참고로 포장박스는 집에있던 오리스 시계 케이스로, 실제 배송은 비닐에 뾱뾱이로 포장되어 옵니다. 레플리카임에도 불구하고 명품같아보이지 않나요? 세부적으로 좀 더 살펴볼까요?
시계 다이얼 부분은 격자무늬처럼 음각으로 되어있는데,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다이얼도 진품처럼 돌아가요.
우측을 보면 용두가 3개가 있는데 가운데에는 브라이틀링 로고가 음각으로 되어있고요. 가운데 용두는 날짜와 시간을 맞추는거고, 양옆에껀 크로노그래프를 조작하는 건데, 실제로 조작도 가능합니다.
좌측 중앙에도 버튼같은게 보이는데, 별도로 작동이 되는 버튼은 아닙니다. 정품도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정품도 동일하지않을까 생각되네요.
시계 안쪽부분입니다. 실제로 정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정품과 가품을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면 뭔가 차이점은 있겠지만, 가품만 놓고 보면 뭐가 다른건지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마감이 좋네요.
밴드는 가죽으로 되어있으며 안쪽에 브라이틀링 로고가 각인되어있구요.
밴드 고리부분에도 브라이틀링 로고가 새겨져있습니다. 정말 감쪽 같죠?
반대측 밴드부분에는 GENUINE LEATHER라고 각인되어있으며, '진짜 가죽'이란 뜻이죠. 이정도 가격에 고급가죽을 썼을리는 없겠지만 외관상으로는 만족스러울리만큼 고급스럽습니다. 현재 38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일주일 가량 시계를 차고있는데, 가죽 벗겨짐이나 땀에 의한 손상은 아직까진 전혀 없네요.
착샷입니다. 다이얼크기는 글라스부분만 38mm이며, 용두포함시 53mm입니다. 제 손목이 두꺼워서 그런지 방간(방패간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듯 합니다. 딱 적당한 사이즈네요.
가죽밴드와 스티치 부분도 고급스럽죠? 만약 가죽이 벗겨지면 줄질해서 메탈로도 바꿔봐야겠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일주일가량 실착해본 장단점 공유해봅니다.
우선 단점!
자세히보면 크로노그래프 큰 초침이 살짝 오른쪽으로 치우쳐져있습니다. 보통 정중앙에 오는걸로 아는데 1초정도 가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손을 움직일때마다 큰 초침이 약간씩 움직인다는점.
그리고 시간이나 날짜를 맞추기위해 용두를 돌릴때, 뭔가 허술합니다. 비싼 시계는 보통 빡빡한 감으로 돌아가는데, 이건 뭐 휑하고 돌아가네요. 하지만 시간맞출때 저만 느끼는정도지 다른 사람이 용두를 돌릴일은 없기때문에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 외에는 큰 단점은 없는것 같네요.
아.. 방수가 안됩니다. 판매자 말로는 생활방수조차 안되며, 이로 인한 AS나 반품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죽밴드라 어차피 샤워할때는 벗을거지만, 평소 손 씻을때도 주의해야할것 같네요. 다행히 아직까지 습기가 차거나 그러지는 않네요.
이번엔 장점입니다!
레플리카 시계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가격이죠. 브라이틀링 벤틀리 시계를 이 가격에 살수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아, 가격을 말씀 안드렸던가요? 얼마정도 할 것 같나요?
큰거 3장입니다. 쿠폰 할인받아 3만원에 구매했지요. 해외배송비도 무료입니다. 단 배송이 약 3주정도 걸렸네요.
10만원정도하는건 사파이어글라스에 재팬무브먼트 오토시계도 있었지만, 이 시계는 중국무브먼트에 쿼츠시계입니다. 건전지로 돌아가지요. 하지만 무게감이나 외형은 오토매틱과 동일합니다.
3달정도는 써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만족입니다. 집에 200만원이 넘는 오리스 시계도 있지만, 오히려 이게 손이 더 잘가네요. 막쓰다가 고장나거나하면 다음번엔 100불정도하는걸로 구매해보려고요.
국내 일부 사이트에서는 S급이라며 50~70만원에 판매되던데, 3만원짜리치곤 정말 괜찮죠?
시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는 브라이틀링이란 브랜드를 모르더라도 2~300만원은 하는 시계로 보일정도니까요. 만약 아는 사람이 비싸게 돈주고 레플리카 시계산다면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10만원 안팎의 레플리카라면 한번쯤 사보는것도 괜찮은 것 같네요.
만약 레플리카 시계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아래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정말 흥미로울거에요.
[시계 구입 전 읽어보면 좋은글]
#시계의 세계에 첫 발을 들인 뉴비들에게 바친다.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