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부분의 게임은 PC방으로 대체되고, 오락실은 점점 사라져 이젠 찾기가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오락실에 앉아 철권을 하거나 코인 노래방, 펌프, DDR을 하던 것도 이젠 추억 속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어릴적 오락실에서 느꼈던 감흥을 다시 느껴보고자, 가정용 오락실 게임기를 구입했습니다. 레트로 게임기를 검색해보면 의외로 상당히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핸드헬드 제품의 경우 부피가 작고 휴대성은 좋지만, 스마트폰보다 작은 사이즈의 화면과 낮은 해상도로 눈길이 잘 가진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구입한 모델은 판도라 9S 플러스 제품입니다.
판도라 게임기는 월광보합, 판도라박스, 판도라의 보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게임 콘솔인데요. 2천여 가지의 게임이 들어있고, 레트로 게임기인데도 불구하고 HD 화질을 지원합니다. 사실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유튜버 무적풍화륜님의 리뷰 영상이 한몫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영상은 포스팅 후반부에서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판도라 9S+ 개봉기부터 시작합니다.
월광보합 판도라박스 9S+ 구입후기
판도라박스는 제법 사이즈가 커요. 오락실에 있던 2인용 게임 자판 그대로라 생각하면 되는데요. 구성품으로는 판도라 9S+ 게임 콘솔과 교체용 버튼 2개, 전원 케이블을 비롯해 다양한 연결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케이블에는 HDMI와 RGB 케이블, USB 케이블이 있어 다양한 기기와 쉽게 연결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RGB 케이블은 컴퓨터 모니터와 연결해서 주로 사용되는데, RGB 케이블의 특성상 음성을 전송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월광보합 게임기에 자체 스피커가 내장되어있으니까요.
게임기 후면을 살펴보면 전원 버튼과 각종 연결단자들이 보이며, 스피커 볼륨 조절키도 붙어 있습니다.
사진상에는 제대로 표현이 안되었는데, 전원을 켜면 게임 콘솔 중간 부분에 불이 켜집니다. 게임기 디자인도 여러가지가 있으며, 스트리트파이터 캐릭터나 마블 캐릭터가 그려진 것도 있었는데 금방 싫증이 날 것 같아 무난한 것으로 골랐어요.
1280*720P HD 해상도를 지원한다고 되어있네요. 사실 풀HD나 UHD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게임 그래픽이 그만큼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판도라박스가 실행되면 게임 선택 페이지로 이동하는데, 한 화면에 게임이 10개씩 총 202페이지가 있습니다. 즉 게임이 2020가지나 되죠. 킹오브파이터97을 비롯해 다양한 버전들이 들어있고, 캡콤(CAPCOM) 대전 게임도 많이 보입니다.
게임 이름이 영어로 되어있는데, 한국어나 중국어로도 변경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게임이름이 한글보다는 영어가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영어가 그리 불편하진 않아 이대로 사용 중이에요.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한 페이지씩 넘겨보는 것만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네요.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추억의 게임기 겜보이와 슈퍼패미콤에 들어있던 다양한 게임들을 판도라박스 하나에 모두 담아놓았네요. 플레이스테이션1 기반 게임도 보이며, 오락실에서 자주 하던 웬만한 게임들은 모두 들어있습니다. 아쉽지만 최신 게임은 없고, 십여 년 전에 출시된 게임들만 들어있어요.
게임을 찾기가 어렵다면 인덱싱 모드에서 빨리 찾아볼 수 있는데요. 대전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 퍼즐 게임 등 카테고리별로 게임들을 모아두었고, 자주 하는 게임들은 즐겨찾기 등록을 통해 다음에도 쉽게 찾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제가 좋아했던 오락실 게임 몇 가지를 실행해볼게요.
먼저 킹오파입니다.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스킬도 기억이 안나네요. 폭주이오리 선택하는 방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조만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철권3입니다. 아쉽게도 철권태그가 없어요. 오락실 가면 항상 하던 게임이 철권태그인데,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어요. 태그매치로 해야 정말 재밌는데, 게임 업그레이드 방법을 찾아서 시도해봐야겠어요.
이번에는 던전앤드래곤입니다. 이게 던전앤드래곤2였던것 같아요. 흑마법사 말고 초록색 마법사 뽑으려고 서로 캐릭터 선택 미루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십 대 후반의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두 번째 던전으로 넘어가면 강에서 뗏목을 타고 이동하는데, 서로 운전할 거라고 조작하다가 보물이 아닌 적을 만나서 티격태격했던 것도 기억나고.. 레트로 게임기 하나로 옛날 추억들이 떠올라 흐뭇해지네요. 오락실과 달리 코인은 무제한으로 충전할 수 있으니, 조만간 날을 잡아서 엔딩까지 봐야겠어요.
다섯 살 아들내미는 아직 뭐가 먼지 몰라 옆에서 버튼만 두드리고 있지만, 조만간 녀석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오락실에 별로 가본 적이 없어서 할 줄 아는 게임이 테트리스와 보글보글, 틀린 그림 찾기 이 정도밖에 없지만 주말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지게 된 것 같아 좋기도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꺼내놓으면 정말 인기가 좋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추억도 떠올리고, 게임을 하면서 열정을 불태우기도 좋겠네요. 친구네 가족과 여행 갈 때도 꼭 챙겨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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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유튜버 무적풍화륜님의 리뷰 영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