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높은 천장에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사다리 위에 올라가 고개를 젖힌 채 팔을 들고 하루종일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정말 힘이 들 텐데요. 축구장 두 배 크기만 한 천장에 그림을 그린 작품이 있는데, 바로 천지창조입니다.
천지창조
바티칸시국 시스티나 성당
위 사진은 바티칸 시국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 내부 모습입니다. 벽면부터 천장까지 그림이 빼곡히 그려져 있는데요. 이 그림을 그리기위해 날마다 천장에 붙어 있었던 사람이 있는데, 바로 미켈란젤로입니다.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Buonarroti
1475.3.6 ~ 1564.2.18
미켈란젤로는 이탈리아 조각가이자 건축가, 화가로도 잘알려져있는데요. 성당 천장에 천지창조를 그리기 위해 무려 4년이나 걸렸습니다. 천장에 그림을 그릴 때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야 했는데, 프레스코 기법은 석고를 반죽해 벽에 바른 뒤 물이 마르기 전에 밑그림부터 색칠까지 완성해야 했기 때문에 아주 까다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어느 날 미켈란젤로는 새벽까지 작업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작업대 위에서 잠이 들어버렸는데, 누군가 호들갑스럽게 소리칩니다. 잠에서 깬 미켈란젤로는 깜짝 놀라는데, 밤에 내린 비가 성당 천장에 스며들어 그림이 엉망이 되어버렸거든요.
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그리기 시작한 미켈란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4년이 지난 1512년, 그렇게 천지창조가 탄생하게 됩니다. 천지창조는 아담의 창조, 빛의 창조, 노아의 홍수,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 등 시스티나 성당내부에 그려진 그림들을 모두 일컬어 부르는 말인데요. 천지창조는 성경이야기를 바탕으로 미켈란젤로가 상상하며 그린 그림들입니다.
아담의 창조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그림이 바로 아담의 창조인데요. 아담의 창조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그려졌으며, 성경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신은 먼저 지구와 천체를 창조하였고, 그 다음에는 인간을 창조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신은 땅에서 흙을 가져와 아담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사람을 만들었고, 아담의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그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만들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아담의 창조는 하느님이 아담에게 생기를 넣어 생명을 주는 순간을 그린 것으로, 하느님 주변에는 여러명의 천사가 함께하고 있네요. 성경책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상상력과 그림솜씨, 그리고 불편한 작업환경 속에서 4년에 걸쳐 그림을 완성한 미켈란젤로. 그는 단순한 예술가가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준 연금술사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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