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과 창원 주남저수지는 여러번 가봤지만, 김해에 살면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 김해시민들도 대부분 잘 모르고 있거나, 알고있더라도 애써 찾아가보진 않는 곳이기도 하죠. 바로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집에만 콕 박혀있기 힘들어 산책도 할겸 다녀왔습니다.
몰랐는데 김해 화포천 습지는 낙동강 배후 자연습지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천형 습지라고 합니다. 황새, 큰기러기, 독수리,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은 물론 낙지다리, 통발 등 희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워낙 넓은 곳이기도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도 않아 제법 한적한 곳이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만 있지말고 맑은 공기마시며 걷고싶을때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위치: 경남 김해시 한림면 한림로 183-300
차량을 이용해 시골 한적한 길을 달리다보면, 논밭 한가운데에 우뚝서있는 건물이 저 멀리서부터 보여요. 바로 화포천 습지 생태박물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재는 임시휴관인 상태입니다. 박물관은 들어갈 수 없지만, 야외 산책로를 따라 걷는건 가능해요.
산책로 입구에 보이는 야생동물 캐릭터들. 애니메이션 까투리를 연상케해 다섯살 아들래미가 무척이나 반가워합니다.
박물관을 지나 뚝방길에 올라서면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화포천 습지공원은 여러갈래길로 나뉘어져있어 원하는 경로로 산책이 가능합니다.
화포천 아우름길과 뚝방길을 따라 걷는 황새 봉순이길도 있구요.
그 중에서도 우리가 선택한 산책로는 바로 버들길입니다.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의 메인 산책로라 여겨지는 길이기도 하죠.
버들길은 나무로 된 데크를 따라 걸을 수 있으며, 전체길이는 약 2km. 왕복으로 40분정도 산책할 수 있어요.
산책로를 걷다보면 바로 옆에 보이는 경치입니다. 창원 주남저수지를 방문하면 망원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기위해 마스크는 필수. 공기좋은 곳에 왔는데,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올해 다섯살된 아들래미와 함께 산책을 시작하려 합니다.
사진으로 떠나는 산책길, 함께 출발해보시죠.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스탬프함이 있어요. 아마 박물관에서 팜플렛을 가져와 산책로를 걸으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것 같은데, 박물관이 임시 휴관인 상태라 도장을 찍지는 못했어요.
궁금한건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싱싱카를 이용해 전력질주 해봅니다.
산책로를 따라 이름모를 들꽃들도 보이구요.
산책 도중 신기한것 발견. 탈피하기 전의 애벌레를 보면서, 라바가 곧 나올거라며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름에 가면 초록빛으로 물든 경치를 볼 수 있겠지만, 늦겨울 갈색빛으로 물든 경치도 제법 운치있지 않나요?
늦겨울이라 그런지 철새도 많이 보이지않고, 야생식물도 아직 피어나지 않아 볼거리는 그리 많지않지만, 잡생각 없이 마음편하게 산책하기 딱 좋은 곳. 바로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입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화려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하루정도 마음의 여유를 찾고싶을때, 느리게 걷고싶은 날 한번 방문해보세요.
인근에 봉하마을과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죠?
다음 포스팅은 화포천습지 생태공원 인근에 위치한 맛집, 화포메기국 방문후기입니다.
간판부터 수십년된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시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