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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장암 검사부터 수술까지 후기, 대장암 초기증상과 수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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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가 지난달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수술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제 곧 항암치료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처음 대장암 선고를 받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수술비는 얼마가 나올지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다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그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 포스팅은 대장암 선고부터 수술 이후 한달까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1월 31일 - 대장내시경 검사 그리고 대장암 선고

저희 어머니는 국가검진 대상자라 인근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았고, 수면마취가 끝나자마자 바로 대장암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대장암 2기에서 3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대장암 초기증상은?

대장암이 3기에 이르기까지 왜 전혀 못느끼셨는지 의아해했는데, 대장암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대장암 환자들이 초기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며, 무언가 증상을 느껴서 병원에 방문할 정도가 되면 그땐 이미 암이 70%이상 진행된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 엄마 역시 어디 아픈곳 하나 없었고, 대장암 3기가 될때까지 아무런 증상도 못느끼고 있었어요.


용변의 색이 검거나 붉을때, 혈변을 보거나 갑자기 변비, 또는 설사를 자주하게 될 경우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장암이 아닌 다른 이유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마저도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2월 6일 - 동아대학병원 방문


암선고받고 바로 대학병원에 가지않은 이유는?

암 진단을 받은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자료를 서울로 보내서 정밀검사를 실시하는데,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고 하더군요. 암을 진단받은 병원에서 검사결과를 CD로 받아 부산 동아대학병원에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이중검사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동아대병원 전문 교수님과 상담 후 수술날짜를 2월 19일로 잡았습니다.



암 진단받고 수술전까지는 평소와 똑같습니다. 원래부터 아픈곳이 없었기 때문에 평소와 똑같은 패턴으로 생활하시면 됩니다. 다만 암수술을 하게되면 당분간 밥도 못먹고, 식단조절도 들어가야하므로 먹고싶은 음식들을 미리 다 먹어두시는걸 추천합니다. 





2월 17일 - 입원

19일 수술을 위해 이틀전부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간단한 세면도구와 수건, 여벌 옷 등을 챙겨 캐리어에 가져가세요.

수술 전날은 밤새 관장을 하며, 밥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합니다. 




2월 19일 - 수술


수술하기전 아침부터 코에 산소호흡기 같은걸 꽂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링겔 줄같은걸 콧속으로해서 폐까지 밀어넣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불편해하셨고, 보고있으면 저까지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수술은 대장의 20cm 정도를 잘라낸 후 소장에 이어붙이는 대장 절제술을 진행했습니다. 11시에 수술실에 들어갔으며, 약 3시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수술은 2시간도 채 안걸렸습니다.

대장절제술은 복부 가운데에 약 3cm 정도를 째고, 주위 네곳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수술한뒤 몇시간 뒤부터 걸어다녔다고 하시던데, 저희 어머니는 하루종일 누워계셨습니다.


그리고 수술실 나온직후부터 약 6시간정도 잠을 못자게 합니다. 수면도중 가래나 구토와 같은 이물질이 목을 막아서 호흡곤란 현상이 올 수있기 때문인듯 한데요. 수술 받기전부터 긴장을 해서그런지 정말 피곤한데, 잠까지 못자게 하니 정말 힘들어하셨어요. 아버지와 돌아가면서 계속 못주무시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수술후 정말 추워하셨어요. 인근 마트에가서 핫팩을 사와 몸에 갖다대드렸고 손, 발을 계속 주물러 드렸습니다.




2월 20일 - 수술 다음날

배에 통증은 있지만 걸어다닐 수는 있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운동을 많이해줘야 장기가 자리를 잡는다고 하시더군요. 시간날때마다 입원실 복도를 몇바퀴씩 꾸준히 걸어 다니셨습니다. 

수술직후부터 밥은 당연히 못 먹고 물도 먹을 수 없습니다. 방귀가 나온 후 물을 마실 수 있었고, 다음날부터는 병원에서 나오는 죽도 먹을 수 있습니다. 간이 하나도 되지않아 맛이 없는 미음같은 죽입니다. 




2월 25일 - 대학병원 퇴원

대학병원은 병실이 워낙 부족하기때문에, 입원을 오래하고싶어도 할 수 가 없습니다. 퇴원하면서 대장암 수술비부터 입원비 등 병원비를 정산해야하는데요.



대장암 수술로 인한 병원비는?




전체 병원비는 천만원이 조금 넘게 나옵니다. 하지만 대장암은 중증환자등록이 되어, 중증환자 지원금이 95% 가량 나옵니다. 따라서 수술비의 나머지 5%와 입원비 등 기타비용만 계산하면 되는데요. 저희는 약 240만원을 정산했습니다. 어떤 입원실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금액은 달라지며, 저희는 입원 내내 2인실에 있었기때문에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4인실이나 6인실을 이용할 경우 이것보다 적게 나옵니다. 



저희 어머니는 따로 암보험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실비보험 두곳에 특약으로 가입되어있어서, 암 진단자금으로 2천만원씩 들어왔다고 하시더군요. 대장암을 비롯해 암은 수술비는 적게드는 편이지만,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야하고, 약값부터 이것저것 자질구레하게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암보험 하나는 가입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병원에서 퇴원 후에는 집근처 동네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집으로 가면 집안일을 하실것 같아서 당분간 쉬시라고 병원에 입원했는데요. 암환자는 영양제 링겔을 8천원정도에 맞을 수 있다고 해서 그거 외에는 따로 링겔을 맞거나 주사를 맞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굳이 병원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따로 관리해주는 것은 없고, 재워주고 밥주는게 전부니까요. 



수술후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병원에서는 죽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때는 미음이 아닌 야채죽 같은것도 먹을 수 있습니다. 본죽에서 죽을 종류별로 사와서 드렸습니다.

과일이 먹고 싶다고 하셔서, 아버지가 바나나와 한라봉을 사줬는데 하나씩 드시고 다음날 새벽 배가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앓으셨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생과일은 가급적 안먹는게 좋습니다. 만약 과일이 먹고싶다면 껍질이 검게 변한 숙성된 바나나를 드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보니 황도는 괜찮다는 글을 보고 사드렸는데, 잘 드셔서 질릴때까지 드셨습니다.




3월 5일 - 병원 퇴원 그리고 실밥제거

수술 후 2주 뒤, 실밥제거를 위해 다시 동아대병원에 잠깐 들렀습니다. 보통 실비보험은 입원후 3일인가 4일되는 날부터 입원비가 나오기때문에, 입원중이던 병원에 외출 형식으로 다녀오려고 했는데, 입원도중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해 퇴원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집에서 쉬고 계십니다. 이때부터는 가리는것 없이 음식을 잘 드시며, 대신 배부르게는 안드십니다.




대장암 2.5기 항암치료는?

대장암 2기에서 3기로 넘어가는 도중(?)이라는 판정을 받아, 항암치료는 안할줄 알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림프절에는 전이가 안되었는데 혈관쪽이 우려가 된다고 하셔서 항암치료를 받기로했습니다. 3개월간 총 6회 진행할 예정인데요.


보통 항암치료를 하면 구토나 머리빠짐 등 부작용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대장암은 다행히도 부작용이 심한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간혹 손이 심하게 저릴 수는 있다고 하네요. 항암치료 관련 내용은 다음에 항암치료가 끝나면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크게 흥미로운 글도 아니고, 도움도 안되는 글인것 같아 포스팅을 등록하지말까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는 말을 아버지께 전해들었을때, 어떻게해야할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건 인터넷 검색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진단을 받으면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한건 똑같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분들이 이 글을 보면 조금이라도 도움은 되자않을까, 안심이 되진않을까 생각하며 일기장처럼 남겨놓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분들은 본인이나 가족, 친구가 대장암 판정을 받으신 경우겠죠? 너무 걱정마세요. 꼭 쾌차하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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