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친구가 예전에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한국 인사법은 정말 편한것 같아. 아침이나 오후나 저녁, 만날때나 헤어질때 '안녕'이란 단어 하나로 모두 통용되잖아?"
그러고보니 영어나 일본어는 시간과 때에따라 인사법이 다릅니다.
헤어질때 인사말은 차치하더라도, 아침에 만나게되면 "오하요-(おはよう)", 낮시간대에는 "곤니치와(こんにちは)", 저녁에는 "곰방와(こんばんは)"로 나뉘어지니까요.
그런데 아침과 낮시간, 그리고 저녁 시간대의 구분이 애매모호합니다. 오전 9시나 10시쯤엔 아침인사 "오하요-"를 해야할까요? 아님 낮인사 "곤니치와"를 해야하는걸까요?
재미있게도 이 부분은 실제로 일본인들도 많이 헷갈려합니다.
▲ 일본인 30대 후반의 주부가 아이에게 인사법을 가르쳐주려고하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인터넷에 질문한 글.
게다가 "곤니치와"로 인사했는데 상대방이 "곰방와"로 답할경우 부끄러워진다고도 하네요.
▲ "곤니치와"와 "곰방와"의 한계선은 몇시인가요?라는 질문글
이처럼 많은 일본인들도 아침, 낮, 저녁 인사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시간대를 헷갈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가장 타당성이 있는 답글을 소개해드립니다.
"곤니치와" 와 "곰방와"의 경계선 기준은 바로 일몰입니다. 일몰 이후가 "곰방와" 인데요. 단, 일본열도는 세로로 길고 계절에 따라 일몰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편의상 평균적으로 고려해 오후5시를 기준으로 하고있습니다.또한 "오하요" 와 "곤니치와"의 경계는 오전11시입니다. 따라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곤니치와" 그 이전에는 "오하요" 이후에는 "곰방와"로 쓰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이므로 해가 긴 여름의 오후 6시에는 "곤니치와" 라고 인사해도 상관없을것 같습니다.
가장 타당성있는 답변인것 같죠?
그리고 이와 비슷한 주제로 일본방송국 NHK에서도 실시한 조사도 있었습니다.
"곰방와"는 몇시부터 사용하는게 좋을까?란 질문에 지역별로 답한 내용인데요.
파란선이 "곰방와"는 오후 5시부터 사용하는게 좋다는 답변이고, 핑크색선이 6시부터 사용하는게 좋다는 답변입니다.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죠? 특히 일본 최남단에 있는 큐슈 오키나와의 경우 오후 6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홋카이도의 경우에는 오후 5시부터가 낫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 설문조사 시점은 겨울인 12월이었고, 일몰시간은 오키나와가 가장 빠르고, 홋카이도가 가장 늦었습니다. 즉 다시말해 해가 떨어지면 "곰방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가 떨어지면 "곰방와"를 쓰는 것이 안전(?)한것 같습니다! 낮시간이 긴 여름과 짧은 겨울에는 차이가 있을수도 있으니 기준시간을 정해두고 인사하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알맞은 인사법을 고르는게 좋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사실!
지역별로 일몰시간이 다른데, 전국적으로 방송하는 아나운서들은 어떻게 인사를 구분할까요?
NHK 방송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두고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것도 기준이 있다니 참 재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