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찜 식당을 20년째 운영중인 저희 어머니 덕분에, 지난 20년동안 아구찜을 질릴 정도로 먹었는데요. 올해 4월, 어머니가 대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로 쉬고 계셔서, 최근에는 아구찜을 전혀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렸다고 생각했던 아구찜이 자꾸만 생각나서 오랜만에 집근처 아구찜 식당에 들렀습니다.
아구섞어찜 전문점 '더 찜집'
진영병원 근처에 있는 곳인데, 맞은편에 주차장도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런데 3시 40분쯤 갔더니 브레이크타임.. 어쩔 수 없이 20분을 차에서 기다렸습니다.
※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니 참고하세요!
20분을 기다려 더찜집 입성. 가게가 큰 편은 아닙니다. 테이블이 다섯개 정도 있구요. 식당 내부는 나무로 인테리어가 되어있고 전체적으로 깔끔했어요.
더 찜은 더 싸다. 더 맛있다. 더 신선하다.
더찜집 메뉴판입니다. 작년에 비해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구찜이 2만원이면 엄청 저렴한 편이죠. 저희는 아구와 대구, 곤이, 새우가 들어있는 아구섞어찜으로 주문했어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한쪽 벽면에 보이는 더찜집의 이야기를 읽어봅니다. 참고로 이 곳은 체인점이 아닙니다. 이름만 들었을때는 체인점일거라 생각했는데, 더찜이라는 네이밍이 고급스럽네요.
체인점이 아니므로 직접 만든 천연재료를 이용한 양념으로 음식이 조리되구요. 마산 진동바다의 미더덕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에피타이저로 맛있어보이는 김치전이 나왔어요.
잠시후 메인요리인 아구섞어찜도 나왔습니다. 2인분인 '소'자를 시켰는데 제법 양이 많아요.
아구와 대구, 곤이와 새우가 콩나물과 함께 맛있게 버무러져있네요.
아구찜의 별미인 아구 위장도 보이네요.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아구찜 마니아들은 살코기보다 위장을 더 좋아하죠. 생선알인 곤이도 많이 들어있어요.
밑반찬들도 깔끔해서 먹기 좋구요.
이렇게 따뜻한 밥위에 아구 살코기 한점 올려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어요.
아구찜 식당 아들로써 더찜집은 진짜 추천합니다. 과하지않은 짭쪼름한 양념에 밥을 넣어 비벼먹으면 맛있구요. 사리를 추가해서 먹어도 별미인데, 배가 불러서 그건 다음에 먹는걸로..
더찜집도 맛있지만, 사실 저는 저희 어머니가 해주시는게 더 맛있어요. 원래 공짜가 제일 맛있는 법이니까요.
아구찜을 배불리 먹고나서 소화도 시킬겸 인근에 있는 봉하마을에도 다녀왔어요.
노무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곳. 진영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네요.
노무현 대통령 묘역으로 가는 바닥타일에 사람들의 추모메세지도 새겨져 있는데요. 읽으면서 걷다보면 가슴 한켠이 뭉클해짐을 느낍니다.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바람과 비와 햇볕과 나무와 바위, 그리고 우리가 늘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다음 대통령들의 지표입니다. 님 가치는 갈수록 빛날 겁니다.
노무현과 함께한 시절. 그런 날이 있었음에 행복했었고, 다시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어록중에서
주말에 진영 봉하마을에 오게된다면 진영시내에 있는 더찜집도 한번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