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자까야에 가서 술한잔하고 계산할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오죠? 그 이유는 2가지인데요. 첫째는 소비세(消費税)때문입니다. 메뉴판에는 세금이 제외된 금액이 표기되어있지만, 나중에 결제할때 세금이 붙기때문이죠.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오토오시(お通し) 때문입니다. 일본 술집에 가면 안주가 나오기전 1인당 하나씩 간단한 안주거리가 나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찌께다시(?), 스키다시(?)죠. 보다 정확한 발음은 즈케다시입니다. 일본에서는 기본안주라 생각되는 이 오토오시도 돈을 받습니다.
얼마전 놀러간 후쿠오카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일식집 나나(菜な)입니다.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이렇게 상차림이 되어있더라고요. 다들 앉자마자 허기진 배를 달래기위해 집어먹습니다. 먹다가 갑자기 '이거 오토오시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습니다. 이자카야도 아니고 식당에서도 오토오시가 있군요.
오토오시는 위 사진처럼 작은 그릇에 담겨진 조림이나 절인음식인데요. 밑반찬이라면 먹을까 일부러 돈을 내고 먹을만큼의 양이 아닙니다. 가격도 1인당 300엔부터 500엔 정도로 결코 저렴한 금액이 아니죠.
결국 오토오시 비용까지 낸 계산서입니다. 7명이라 오토오시만 2800엔. 약 3만원입니다. 더 화나는건 4살짜리 아들래미까지 오토오시가 포함되었네요.
오토오시는 일본에서 옛날부터 전해져내려온 관습(?)같은걸로 일본인들이야 이해를 하고 넘어가지만,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들과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일본인 젊은사람들 사이에서도 오토오시를 싫어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로인해 오토오시가 없어진 이자카야도 많이 있으며, 오토오시가 필요없다고 할 경우 빼주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만약 일본여행가서 술집에갔는데 기본안주가 나온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あのう、すみません。お通しはいらないんですけど
아노-, 스미마셍. 오토-시와 이라나잉데스케도..
(저기요. 죄송한데 오토오시는 필요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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