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진걸 보니 벌써 대게철이네요. 대게를 맛있게 먹기위해서는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딱 좋은 시기인데요. 그래서 얼마전 대게를 먹으러 가까운 기장시장에 다녀왔어요.
" 대게 먹으러 대개 어디가나요? "
원래 '대게'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영덕이죠. 하지만 영덕까지 가기엔 너무 멀다보니, 부산에서도 대게를 저렴하게 즐기고 싶을때가 있는데요. 그럴때 항상 가는 곳이 바로 기장시장입니다.
예전에는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기장시장 차도 갓길에 돈을내고 주차를 했었는데요. 1~2년 전에 위 사진과 같이 기장시장에도 공영주차장이 생겨 편리해졌습니다. 3층짜리 건물인데 제법 넓기때문에 주차공간도 넉넉합니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기장시장으로 이어져 정말 편리하니 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세요!
기장시장을 걷다보면 대게식당에서 호객행위가 많아요. 하지만 부담스럽지않은 호객행위인데요. 식사하셨는지 예의바르고 젠틀하게 물어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매년 가는가게가있는데 바로 총각대게입니다. 기장시장을 걷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보이면, 거기가 바로 총각대게입니다. 기장시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요.
1kg에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4만 5천원. 지금은 가격이 많이 저렴한편이에요. 수요와 공급에 따라 큰폭으로 가격차이가 나므로 참고하세요. 비쌀때는 7~8만원할때도 있어요.
저흰 항상 러시아산 대게를 먹는데요. 국산대게는 알이 작고, 박달대게는 비싸서 가성비좋은 러시아산을 항상 찾아요. 킹크랩과 랍스타를 먹는 분들이 많은데, 킹크랩이나 랍스타는 쫄깃한 맛이 강하고 대게는 부드러운 맛이 강하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여기서 꿀팁★
부산은 인심이 좋다고하죠? 네 맞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는다고해서 많이 챙겨주진 않아요. 흥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는 화려한 협상스킬을 가진 엄마와 대동했기에, 랍스타 2마리와 전복 5개까지 덤으로 받았어요. 저희 엄마, 네고시에이터인줄.
※ 인터넷에 보니, 다른사람은 서비스 많이 주던데, 왜 이것밖에 주지않느냐며 따지면 안됩니다. 대게 가격에 따라 서비스도 천차만별이니까요.
대게 주문이 완료되었다면, 이제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기본 반찬은 별거없어요. 이런 걸로 배채우면 안됩니다. 에피타이저라 생각하고, 간단히 목만 축이세요!
2~30분 정도 기다리면 이렇게 먹기 편하게 가위로 잘라서 갖다줘요.
저희 네고시에이터가 협상한 랍스타 두마리. 알이 꽉 찼네요!
역시 비주얼은 대게보다는 랍스타가 더 있어보이네요.
랍스타 엄지손가락입니다. 이런 사진 한장씩은 꼭 찍어줘야하죠.
그리고 함께 서비스로 받은 전복. 어른 네명이라 전복 4마리만 서비스 준다는걸, 네살난 아들래미도 맛봐야한다며 기여코 다섯마리를 서비스로 받아왔지요. 사진에는 3마리만 보이는데, 2마리는 벌써 뱃속으로 들어갔나봐요.
대게는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져 있는데요. 왕발에도 칼집이 있어서 살짝 잡아당기면,
이렇게 쏙 빠져요. 예쁘게 빼냈어야 했는데, 급한 마음에 잡아당겼더니 비주얼이 너무 안 예쁘네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위 사진 이후로 대게 사진을 못찍었네요.
대게를 거의 다 먹어갈때쯤 게 뚜껑 볶음밥도 시켜먹어야해요.
블로그 포스팅하면서 사진만 봐도 배가 고파오네요.
이것까지 먹어야 대게를 먹었다고 할 수 있죠.
내 돈 주고 사먹은 후기, 내돈내산 인증입니다.
성인 4명이서 대게 4.5kg정도 먹고 볶음밥까지 먹으면 배불러요. 저희 부모님이 워낙 손이 크신데, 남으면 포장해가면 되니까 일단 많이 시키자는 주의라서 배불리 먹었어요. 그런데 안남은건 안비밀.
기장시장만 가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대게를 즐길 수 있으니, 꼭 한번 가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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